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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본 인간 유형 인터넷이 의사 형성 교환 결정의 중요한 장이 된 것은 아마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네티즌의 의견이라고 표현되는 ‘댓글’이 바로 신종 여론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의식적이든 우연한 사건이든 다양한 의견과 사회현상에 대하여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기발한 의견과 찬반의 의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인터넷 매체에 댓글을 달기보다는 주로 자신의 의견을 글로 쓰는 저는 댓글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기도 합니다. 각종 site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면 크게 네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의 사람은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찬성이든 반대든 댓글을 다는 사람입니다. 이런 유형은 모든 사안에 자신의 입장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극단적으로 이념적인 사람들입니다. 극단적인 수구 반공이든가 아니면 그 반대겠지요. 이들의 댓글은 90%이상이 소위 악플의 경향을 가집니다. 이들은 글쓴이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사건의 본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은 글쓴이가 누구인지, 사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 정보에 의존한 선입견으로 글쓴이가, 사건의 주인공이 자신의 편이면 옹호를 아니면 이유없이 ‘악플’이 나갑니다. 글의 앞뒤를 자르고 말꼬리를 잡거나 사건의 본말이 없이 드러난 현상만으로 매도하기 일쑤입니다. 심지어는 아예 글을 쓰지 말라고 강요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글은 거의 저주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런 댓글이 각종 site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데 그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극단적 이념의 노예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그 숫자보다 몇배는 더 많아 보이도록 노력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의 증오의 생산자들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놀랍도록 분석적이고 객관적이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어떤 사안이든 자신이 관심이 있는 일이라면 전문가 수준의 의견을 댓글로 답니다. 이런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엉뚱한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지만 그 성실성은 알아줘야 합니다. 이들은 진지해서 첫 번째 유형처럼 무례하지도 않습니다. 보통 어떤 일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숫자는 많지 않지만 여론 형성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황우석 스캔들의 젊은 과학도들이 이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대세 추종형입니다. 그냥 화제가 되거나 뜨겁게 논쟁이 붙은 사안에 편승해서 댓글을 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젊은 층에 많으며 인터넷이 생활화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로 쇼킹한 사건에 몰려들어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는 인기 연예인이 죽으면 금새 추모사이트가 만들어지고 황우석 스캔들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처음에는 동정의 인파로 그 다음에는 분노와 배신감에 허탈한 인파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모양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그만큼 순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역동성이라는 측면에서 순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자칫 집단주의의 맹점인 전체주의의 위험성이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유형은 모든 것을 다 보고 있지만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바빠서 아니면, 의미를 못느껴서 때로는 논란에 끼어들기 싫어서 그것도 아니면 무관심하거나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에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소위 ‘눈팅’이라는 것만 합니다. 그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겠지만 인터넷이라는 場에서는 아직 관객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이 되지 않는 site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포천시청이라든지 각 지역의 site들은 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합니다. 지역이 좁다보니까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괜히 오해를 받거나 비난이든 칭찬이든 모든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익명성을 보장하면 극단적인 사람들의 증오가 넘쳐나고 실명으로 하면 썰렁한 포천시청같은 인터넷 문화가 아직은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세 개의 ‘windows'를 엽니다. 자신의 집 창문, 컴퓨터의 창문, 그리고 마음의 창을 엽니다.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입니까? 단 한번도 만나지 않거나 대화해 보지 않은 사람이 서로를 미워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넷은 그것을 더욱 손쉽게 합니다. 모든 인간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사람이 나쁜 것보다 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워하기 전에 대화를 해보는 한주일 되시길 바랍니다. 2006년 3월 20일 한탄강가에서 이 철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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