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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편지27 개꿈이라도 좋다. 꿈을꾸자

한성제피로스 2006. 1. 4. 15:02
제 목 : [월요편지 27] 개꿈이라도 좋다. 꿈을 꾸자!
글쓴이 : 이철우
날 짜 :
2006-01-02 09:49
조회 : 12

X-파일은 가진 자의 죄는 역시 아무도 그 형벌을 받지 않는다는 우리 사회의 저급함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약자는 아무 것도 아닌 일, 사실도 아닌 일로도 참형을 받기도 합니다.
국민들은 강자가 되거나 강자편에 서거나 아니면 고개 숙이고 사는 일 밖에 없습니다.

황우석 스캔들은 얼마나 우리 사회의 기초가 허약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희대의 헤프닝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꿈을 앗아가 버린 일이었습니다.
한국의 저급한 언론들은 연일 그들의 존재만을 위해 세상을 혼돈스럽게 합니다.

정치인, 종교인들도 국민에게 비전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오늘을 충실하게 살지 못합니다. 꿈이 없는 민족은 흩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북한 경제도 활발하게 돌아가고 지난날의 헛된 이념을 벗어버리고 함께 힘모아 통일된 나라를 만드는 꿈은 어떻겠습니까?

상대방의 존재 자체가 자신을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무지막지한 갈등을 이제는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풀어버리는 꿈은 어떻겠습니까?

사람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믿는 것을 재료로 꿈을 만듭니다.
당신은 무엇이 가장 소중합니까?
돈입니까? 명예입니까? 아니면 권력, 건강, 가족의 안녕! 이 모든 것입니까?

얼마전 갑자기 간암말기 선고를 받고 망연자실해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이라는 운명의 힘을 부정하느라 온 힘을 모으고 있는 듯 했습니다.
“나는 죽지 않을거야. 이제 병이 나으면 좋은 일 많이 할거야.”
그러면서 하소연하듯 내뱉는 “돈이 있어도 아무 소용없어”라는 말이 아직도 귓가를 맴돕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이제 꿈은 저 멀리 가고 가진 것 지키기에도 힘이 벅차십니까?
아니면 하루하루가 너무도 힘겨워 꿈은 사치스런 것이라 느끼십니까?

이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명예가 떨어진 사람도 아니고 권력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바로 꿈이 없는 사람입니다.
꿈은 사춘기 소년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죽는 순간까지 우리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꾸는 꿈의 총합이 바로 민족의 꿈입니다.
그리고 꿈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나쁜 짓을 하려고 꿈을 꾸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병술년 개의 해가 밝았습니다.
개꿈이라도 좋습니다. 꿈을 꾸십시오.

저는 이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헛된 이념을 날려버리고 남북이 하나되는 꿈!
가진 자들이 나눌 줄 알고 없는 자들도 내일을 기대하는 꿈!
사람들이 깊이 있는 사색을 할 줄 아는 사회가 되는 꿈!
도시와 농촌이 잘 조화되고 국토를 정원처럼 가꾸는 꿈!
포천이라는 도시는 작은 사회지만 정치적으로 5:5로 균형이 만들어지는 꿈!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꿈!
그리고 이 민족의 비전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탐구하는 꿈!
이런 꿈을 지금 꾸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비록 천박한 일들도 많고 제 욕심에 겨워 타인을 짓밟는 일도 많고 내맘같지 않게 서로의 생각이 무수히 다르지만, 우리가 아름답고 큰 꿈을 꾸는 순간 이런 일들은 아무 장애가 되지 않고 오히려 사소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꿈을 꾸는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꿈 많이 꾸십시오.

2006년 1월 첫째주 월요일 아침에
한탄강가에서 이 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