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집안 식구들이 병치레 하나씩 한다
나는 또 다시 편도선염, 연규는 각막염, 승연이는 수두, 난 또 연규에게 전염된 각막염....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려면 일단 쵸콜렛으로 유인을 한다.
안되면 또다시 2단계 ....3단계...로 이어지는 기나긴 투쟁!
그런데 첫째놈 승연이의 인내력은 참으로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수두라는 것이 정말 미치도록 가렵다는데... 의사 선생님이 가려우면 가려운 곳을 때리고
약을 바르라고 했단다...그래서 들어와서 잘때까지 나는 바르는 약병을 들고서 가렵다는
승연이 온몸의 구석 구석을 때리고 약바르고...약 바른곳 최소한 4-5번을 바르고서야...
옛날 이야기 하나 해주고서야 잠재웠다 .
애들을 키우면서 치루워야하는 병치레도 참 많다
나도 내 기억에는 참 열 감기를 많이 알았다는 기억이 든다
깊은밤 아버지 등에 엎여 창신동의 수도의원을 두드렸던...기억
애들이 열이 나면 밤새 열 내리라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기도 하며..그래도 그것이 또
좋다고 웃기만 하는 녀석들을 보면서...참 아빠 노릇도 해볼만한 노릇인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모든 집안의 둘째 놈들은 좀..꼴통짖을 한다는데...연규라는 놈도 예외가 될수는 없는 모양이다
이놈은 뭐든지 자기 맘에 않들면 새로 해야만 한다...자기의 의견을 묻고 허락을 하기전에
내가 먼저 행동에 옮기면 뭐든지 새로 해야만 한다..왜..막무가네로 울어 버리니까!
지난번에는 한강 뚝섬으로 놀러가서 지 누이랑 나는 좋아라고 연날리는데...연이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는 연규 놈은 무섭다며 울고 불고 난리 법석을 떨며 연을 빨리 감아 내리란다..
그래서 엄마랑 멀리 때어 놓고서 승연이랑 둘이서 신나게 높이 높이 연 날렸다
오늘은 또 로보트 만화 비디오 보면서 무섭다고 운다...참...어찌하리....
2005년 10월의 마지막 밤은 또 이렇게 지나간다...이용의 10월의 마지막밤을 한번도 들어
보지 못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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