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뜩 따스하게 내리 쬐는 봄볕이 차디차고 서글프다 싶을때가 있습이다
바로 엊그제 한 낮의 따뜻한 봄 햇살은 차가운 유리조각의 파편처럼 내가슴속에
비수가 되어 꽂이는 듯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왜 그랬을까?
왜? 슬프게만 느껴졌을까.....
그 때 문득 어딘가 가고 싶다는 충동과, 무엇인가 추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때
나는 차를 몰아 의정부 신곡동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나의 부모님이 계신곳...바로 납골당이었습니다.
그곳은 언제나 그랬듯이 차가운 냉기들이 온몸을 감싸며 나를 맞이 했고..언제나 그랬듯이
아무런 응답없이 그 분들은 그냥 그자리에 계셨을 뿐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무덤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도 우겨 만들어 볼것을....그렇다면
술이라도 한잔올리며..절이라도 하고..하다 못해 벌초라도 했을것을..
내가 들렀다는... 눈에 보이는 아무런 흔적을... 나는 남기고 올것을...가지고 간것도,
남기고 올것도 없었습니다.
계약기간 15년, 그날이 지난 다음에는 수목장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느 이름없는 산 양지 바른 곳 나무 밑에............내가 쉴 나무 그루터기 하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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