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

깨끗이 치웠구요...

한성제피로스 2005. 6. 20. 22:26

깨끗이 치워졌다...몇일 만에 찾아간 부모님 집에는 내가 치우기로한 에어컨과

 

재활용 쎈터의 아저씨들이 실수로 가져 가지 않은 듯한 거울 만이 덩그러니 거실을 채우고

있었다

 

에어컨을 주기로 한 분과 에어컨을 치우고 난 그집에는 부모님의 흔적은 아무것도 남게 되질

 않았다

 

이제는 다시 올 필요가 없어진 집이 된 것이다

 

그렇게 그집과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진 것이다

 

정말이지 모든것이 사라진 뒤다

 

그렇게도 흔적도 없이 감쪽같이 부모님의 흔적은 없어진 것이다

 

웬지 밀려오는 허무함이 나를 휘감아 돌았다

 

형이 가지고 간 우리집 역사 인 사진첩에는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온 아버지의 아이젠과 몇가지....그런데 뭐...족히 엄마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챙기질 못했다

 

아니 챙기고 싶지 안아서 였을 것이다

 

엄마를 생각한다는 것은 곧 나의 슬픔이었고  슬퍼할 용기가 없어서 였을 것이다

 

옛날 처럼 슬퍼할시간이 많았었으면... 부모님 무덤 옆에서 몇년을 보낸다고 했나....

 

아...정말... 힘이 든다...잊어야 한다는 잊을수 있다는 .... 이게 바로 살아 있는자의

받아 들어야 하는 고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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