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법, 친일인명사전,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과거사 진상조사위
등등.. 온통 흘러간 옛날 이야기 뿐입니다. 하기야 풍찬노숙하며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이 한국처럼 비참하게 살아온 나라는 지구상에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친일파의 후손들은 지금도 땅 반환소송을 하며 각계각층에서 이 사회의 기득권을 장악한 채 잘 살고 있습니다. 이것을
어찌해야합니까?
친일매국보다 더 나쁜 것은 공산주의이며 북한이며 그 증거는
6.25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하나가 친일파를 이 땅에서 승승장구하게 한 단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지금도 만악의 근원 북한이 있습니다. 거기에
주변 강대국의 이해에 따라 울고 웃으며 우리는 이 좁은 땅에서 상식보다는 생존의 승부만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마 과거 정치인들의 면면이
그 어지러운 승부의 정점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꼬이고 엉키고 뭔가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젊은이들이 사회문제를 가지고 비판하기를 활발히
했는데 DJ정권부터는 50대 이상의 세대들이 비판과 저항에 앞장서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이가 비판과 저항을 하는 것은 그들의 특성상 이상적이고
정의에 관한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미래지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 사회에서 많은 경험과 기득권을 가진 50대 이상 세대의
비판과 저항은 확실히 다릅니다. 보통 어른들이 자식들에게 꾸중을 할 때는 보통 ‘내가 젊었을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라며 비교를 합니다. 특히
기득권 언론이나 세대의 비판과 저항은 더더욱 과거 지향적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일컬어 보수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공론화하지 않는데 더 큰 불행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침묵은 곧 굴종입니다. 이 대목이 우리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 극우 언론인의 “20~30대여 386을 비판하라”고 한 논설을
읽고 차라리 그게 훨씬 낫겠구나 싶었습니다. 대학생들이 활발하게 386을 비판하고 분석하고 우리는 386보다 더 나은 꿈과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외치고 주장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그 논설위원 세대는 지금의 40대를 격려하고 애정어린 지적을 하면 오죽 좋겠습니까? 논설위원의 말은
기득권 세대만 비판할 것이 아니라 젊은 20~30대와 함께 40대를 협공하자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20~30대가 나서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협공이라도 좋을듯합니다.
서울대논술 논란이 일어났을 때 서울대생들도 이에 찬성하는 것을 보고
아득했습니다. 우리의 화두가 미래에 있지 않고 늘 지난날만을 말하는 것은 바로 이 사회에 젊은이의 목소리는 없고 기성세대의 목소리만 높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 앞선 세대는 좀 점잖게 격려와 함께 젊은 세대의 이상과 정의를 뜨거운 가슴에 담도록 북돋아 주어야하겠습니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가 함께 사는데 할아버지는 매일 아들을 비난하고 원망하고 손자는 집안 일은 나몰라라 놀기 바쁘다면 어떻겠습니까?
할아버지의 경륜과 덕망, 아들의 부지런함과 추진력, 손자의 생기발랄한 탐구!
이것이 되는 집안 아니겠습니까?
기성세대의 비판만이 있는 사회, 그것은 '과거만을 말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