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사랑 했음에

한성제피로스 2005. 7. 14. 23:30

도시의 낙엽을 휘모는

시리도록 사나운 바람결에

 

창틀을 울리는

한 줄기 외로움은

 

유리창을 통하여

피어 오르는 담배 연기로 파고들어

허전한 내 맘까지 얼리는데

 

달리는 철길따라 사라져가는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저 멀리 황혼에 어우러져

외로히 흐르는 한 줄기 오솔길따라

어느덧 흘러 가버린 옛일이 되어 버리고

 

까만 어둠속

시리도록 프른 달 그림자 만이

나의 초라함을 비추는데

 

현실이라는 쳇 바퀴속에서

휘날리는 보라빛 먼지는

아련히 떠 오르는 옛 추억을 가리우고

 

Show-window를 지나며

옷깃을 여미는 나의 마음은

 

사랑했음에 잊어야 한다는

그내들의 울림을

 

발끝에 차여 굴러가는

돌멩이에 실어 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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