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드디어 꿈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야 말았습니다.
아침을 서두르는 시간 TV를 켜자 믿겨지지 않는 노무현님의 운명 소식......
4년전의 어느 6월 이른 아침! 유난히도 크게 걸려온 전화 벨소리에 믿기기 않던
일이 내게도 벌어졌듯이......불쌍한 우리 국민들에게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이
현실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누가 그를 그렇게 움직이도록 했을까요?
그 무엇이 나에게 4년전 6월의 어느날이 있게 했을까요?
참을수 없는, 용서하지 못할, 살아 있다는것이 ....아무런 의미 조차 부여할수 없다는것을 ,,,죽음이 아니면 어떤 다른 대안도 삶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 한 다는 것을 ,,,,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었기에................
삶도 죽음도 다같이 운명인것을..............
가신님의 말대로 누구의 탓도 아닌 이 사회의 탓입니다.
누군들 세상살면서 한번쯤은 그 달콤한 악마의 유혹을 않 받아 봤겠습니까?!
지금도 그 유혹에 우리의 삶은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지쳤습니다.
누구의 잘못을 탓 한다는 것도...............
나는 노무현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4년전 6월은 아직도 나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 삶의 멍에로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신념이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까지 떨어졌을때, 어떤 이 들은 그것만으로도 살수 있다면 살아야 한다지만....당신이 가졌던, 당신이 품었던 신념이...당신을 그럴 수 없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어느쪽에 선가는 당신의 주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것 조차도 당신은 원망의 말 한마디 없이 당신이 모든것을 안고
가셨습니다.
살아 남은자 만이 당신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처리해야만하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모두들 숨 죽이고 있고,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만이 소리쳐 울부 짖으며 원통해 하고 있습니다...당신의 죽음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기에....말입니다.
당신의 죽음이 헛된 선택이 아니기를 두손 모아 바랄뿐입니다.
부디 걱정없는 그곳에서는 정치도 하지 마시고, 불쌍하고 힘없는 이들을 보고 슬퍼하지도 분개하지도 마시고, 그저 편안하게 사십시요!
나도 이세상을 하직하는 날 당신의 손을 맞잡고 덩실덩실 춤이나 춰 보자구요!
우리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2009년 5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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