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산을 좋아해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착한, 악의가 없는 사람들이라 이야기 한다
그것을 스스로 말하는 사람이야 없겠지 만은... 대개 보면은 그럴것이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벗하는 사람들이 착하지 않을리 없다는 일반적인 논리에 수긍을
하기 때문 일 것이다.
어제의 헤프닝이 그에 상응하는 아주 좋은 예(?)라는 생각을 하여 글을 올려 본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서 오랜 친구들 3명과 친구의 중학교 다니는 아들 한 명을 포함하여
같이 수락산을 오르게 되었다..참 벌써 우리가 나이가 먹어 중학교 다니는 아들을 데리고서
까지 등산을 하게 될 때가 올줄이야...아직 내 아기들은 6살 4살 이건만......
어떻든 오랜만에 폐속까지 시원한 공기를 들이 마시며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눠 가며
즐거운 산행을 일찍 마치고서 장암역에서 전철을 타고 예정 되었던 친구의 집에서 술 한잔을
하려 종착역에 도착한 열차에 몸을 실고서 ...마침 전철안에는 다른 몇사람(등산을 했던 아저씨 한분과 아주머니 한분이 우리들 가까이에 앉아 있었을뿐)들이 없었기에 큰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며 떠들고 있었다
그때 등산용 지팡이를 가지고 왔던 친구가 "어~~ 내 지팡이 어디있지?" 하기에 그 지팡이를
들고 있던 친구 아들 녀석이 "화장실에 놓고 왔는데...."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리들은
후다닥~ 하며 전철에서 내렸고, 그때 전철은 문이 닫으며 떠났고 , 화장실에 가본 친구 아들
녀석은 없어 졌다는 당연한(?) 확인만을 하고 왔다
지팡이도 없어지고 전철 마져 떠나 보낸 우리는 허탈했지만.....그 다음 전철에 올라 탄 우리들은
더큰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다~~~~
갑자기 지팡이를 생각하며 정신없이 내리다 보니 좀전에 타고 있던 전철 짐칸에 다른 친구의
배낭을 올려 놓은것을 깜빡!! 하고 내려 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야 말은 것이다.
작은 것을 찾으려다 더 큰것을 잃어 버리고 만 것이다.
우리는 재빨리 전철 운전자에게 " 바로 앞 전철에....." 하며 사정이야기를 하니 그 운전자는
연락을 취해서 알아 보겠다고 했다...그러나 한 두 정거장을 지나고 나서 그 전철 운전자는
앞열차에 그러한 베낭이 없다는 말을 전해 왔다
그러자 오랜 산행을 했던 친구가 하는 말은 "거참..산이 좋아 등산을 하는 사람이라면 착해서 남의 물건에 쉽게 손대지 않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 하고 있었다
우리는 환승역인 태능 입구 역에 내려 그곳에 있다는 분실물센터에 신고 만이라도 해놓자는
의견을 모으고서 태능역 입구에서 내리는데...그때 어느 등산복을 입은 중년 남자분이 다가
오시더니 "등산가방 잊어 버리셨죠?" 하며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저쪽 의자에 보관하고 있었던
우리가 잊어버린 그 등산 가방을 가지고 오시는게 아닌가~~~~~~~
그 중년의 남자분의 말인 즉은.........
'우리들이 크게 소리를 내며 키득거리며 이야기하던 중에 갑자기 지팡이를 잃어 버렸다며
모두들 후다닥 내리고, 즉시 문이 닫히며 열차가 떠났기에 그 남자분이 가방이야기를 할 틈이
없었다는 것이었고, 우리들의 대화중에 월곡역에 내리기 위해 태능 입구역에서 갈라 탄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태능입구역에서 우리가 탓을 것이라 생각되는 바로 첫칸 문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들은 그 중년 남자분에게 정중하게 몇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그 중년의 남자는
다시 등산 가방을 메고서 우리를 앞질러 유유히 사라지셨다
우리들은 아직도 세상에는 이러한 경우도 있구나 하고 즐거워하며, 친구의 다시 반복되던
"산을 좋아 등산하는 사람이라면 착해서 남의 물건에 쉽게 손대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이야기하며 우리의 오늘에 아름다운 산행을 마감헸다.
2006년 2월 19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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