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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게 필요한것은 기수가 아니라 단결입니다

한성제피로스 2005. 12. 5. 23:16
제 목 : 40대에게 필요한 것은 기수가 아니라 단결입니다.
글쓴이 : 이철우
날 짜 :
2005-11-28 15:14
조회 : 45

‘40대 기수가 아니라 40대의 제정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혼돈스러운 정치권의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나고자 갖가지 대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분명 민심은 떠나 있는데 뾰족한 수가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다시 옛날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이즈음에 그 대안으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 ‘40대 기수론’입니다.
30여년간 양김이 박정희 독재정권을 헤쳐나가기 위한 슬로건이었는데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40대!
참 할말이 많은 나이입니다.
청년의 열정이 채 식지 않았으면서도 현실에 깊이 발을 들여 놓은 세대. 이를 40대라고 하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양김씨가 칠흑같은 유신시절을 헤쳐나갈 때는 기성세대는 패배주의에 젖어 무력하고 청년세대는 철권앞에 숨죽이며 살아야 할 그때 속된말로 누군가 총대를 메어야 할 때였습니다.
깃발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그때 양김은 민주화의 깃발을 들고 이제 우리를 따르십시오. 그러면 저 군사독재의 너머에 민주화의 희망찬 미래가 있다고 ‘총대’를 메었습니다. 그순간부터 그들은 현실정치 속에서 수많은 탄압과 회유와 목숨을 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군사독재의 무력과 서슬퍼런 공안기관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상징이 되었습니다.
깃발 들고 있는 기수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숨죽여 그들을 지지했고 거리로 뛰쳐나와 그들을 따랐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백성들의 피와 땀과 그 기수들의 역할로 인해 군사독재는 끝이 났습니다.
그 기수들은 군사독재의 유산도 함께 이어받아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임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이만큼 변화되었습니다.
그 기수들이 들었던 깃발은 이제 아무도 쳐다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정치는 새로운 세대가 주류가 되었는데 그 주류가 백성의 마음을 얻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이때 나온 말중에 하나가 新 40대 기수론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말에 아무런 감흥도 없습니다.
아직도 채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겠다는 말인지 아니면 새시대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필요한 건 기수가 아닙니다. 깃발이 아닙니다.
민주화 운동으로 성장한 세대의 성숙함일 것입니다.
민주화와 통일이라는 역사의 큰 물줄기를 알고 이를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이 주류가 되었으니 더 꼼꼼한 사회발전을 기대했었습니다.
두 번에 걸쳐 그 세력들에게 국민들은 그들의 권력을 위임했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아직은 지금 40대들의 정권은 아니지만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던 사람들이 다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무기력해져가는 듯합니다.
기수가 없어서일까? 비전이 없어서일까?
국민들이 지금 눈이 번쩍 뜨이는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늘과 대화하는 신실한 지도자!
백성의 곤고함을 아는 따뜻한 지도자!
확신에 찬 비전으로 안심할 수 있는 지도자!를 우리는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 민족의 병적 갈등을 풀어갈 깊은 통찰과 역사와 국민앞에 용기있는 지도자를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40대의 기수가 필요치 않습니다.
40대의 성찰과 단결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직 식지 않은 역사의 정도를 걸어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비전을 함께 해야 합니다.
아직도 시대와 백성들은 40대들에게 이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40대들이 그 열정을 버리고 과거 ‘40대 기수론’이라는 미망에 빠진다면 국민들은 지금의 40대에게 역사적 대업을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우리 역사는 한 세대를 퇴보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사회의 곳곳에서는 역사적 퇴행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하찮은 계기 하나로도 겉잡을 수 없이 사회를 퇴보하게 합니다.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일방주의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미 병적인 퇴행의 유혹에 빠져 들어가는 대한민국의 앞날은 바로 40대의 제정신차리기만이 유일한 해답일 것입니다.
386들이 정치 경제 사회의 전면에 나서게 되자 수구기득권층들이 온갖 이데올로기로 386들을 폄하하고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대의 미숙함을 무능함으로 부도덕함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이었습니다.
386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40대들의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는 분단이념에 찌든 사람들에게는 불안한 어떤 것이겠지만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지금 20대들에 비하면 고루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386을 수구언론이 국민들에게 나쁜 이미지로 비추게 해야하는 절박감은 386들의 지도자로서의 성장을 막자는 말입니다.
심지어 유근일 류의 사고는 자신들 즉 수구 기득권 5,60대와 2,30대가 단결하여 40대에게 본때를 보여주자고 합니다.
이러한 형국에 한국정치에 있어 40대 역할론은 정치인 한두 사람의 기수론이 아니라 40대 전체가 시대적 책임과 역할을 자각하는 성찰과 행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시대는 원하든 원치 않든 어느 세대를 생략하고 지나갈수 없습니다.
수구기득권 세대는 그들의 이념적 욕구가 앞선 나머지 40대 배제론을 말합니다.
이는 나라는 망해도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과 다를 바 없는 위험한 사고입니다.

40대 여러분!
아니 386으로 불려지는 정치인 여러분!
우리는 기수가 아닙니다.
우리는 단 한순간도 개인의 능력과 위대함으로 역사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섣불리 기수론이라는 영웅주의에 빠져 모래알같이 흩어지면 국민들은 여러분을 외면할 것이고 국민들 또한 불행해질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미몽에 빠져 세월을 보내고 나면 대한민국에 다시 이런 세상이 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고문이 또다시 벌어지고 정보기관이 반대자를 감시 협박 회유하고 남북은 매일 으르렁대면서 전쟁과 공포분위기를 연출하고 거리는 투석전과 화염병 그리고 최루탄으로 얼룩지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최소한 누가 정권을 잡든 지금보다는 나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그 고난의 시절을 헤쳐온 한국의 40대들에게 마지막 신뢰를 접지 않고 있습니다.
왜? 우리들은 그들의 아들, 딸이오 동생이고 언니, 오빠요 엄마, 아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국민들의 비판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문제임을 하루 빨리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면 서로서로 마음을 합하게 될 것이고 그 속에서 다시금 열정과 비전이 나올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40대 기수가 필요치 않고 40대의 제정신이 필요합니다.

2005년 11월 28일
한탄강가에서 이 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