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크랩

불타는 낙산사를 바라보며..철우생각

한성제피로스 2005. 8. 9. 23:41
불타는 낙산사를 바라보며... | 철우생각 2005/06/09 10:54
http://blog.naver.com/qksdnjftks/80013802625

천년고찰 낙산사가 불탔다.
6.25의 전화에서도 온전했던 보물 동종마저 녹아버렸다.
낙산사는 동해의 가장 아름다운 고찰이다. 온 국민이 한 번씩은 가보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낙산사는 이번이 세번째 화재였다. 1000년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첫번째 불은 고려 때 몽고의 침입때였다. 이를 다시 중건하여 조선 500년을 내려오다 6.25 동족간의 전쟁으로 흔적없이 불타버렸다.
두 번은 외침이든 내전이든 전쟁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어찌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이유로 6.25때도 온전했던 동종마저 녹아버렸다.

근대이전 국가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아마 외적의 침입이었을 것이다. 동.서양의 전쟁사가 이를 잘 증명해주고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역사상 900여차례가 넘는 외침이 있었다. 오랑캐와 왜로 일컬어지던 외적의 침입이야말로 나라와 백성들의 가장 큰 두려움이었다.
몽고의 침입이나 임진왜란을 떠올리면 우리는 국토의 초토화와 백성들의 도탄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국가의 형성이 불완전했던 삼국시대이후 우리는 6.25처럼 전선을 형성하여 전쟁을 한적이 없다. 이 전쟁은 아직도 진행형에 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남북과 주변국가들은 평화체제 정착에 노력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해가며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남북의 전쟁은 모두의 공멸을 의미하고 나아가서는 세계평화를 송두리
째 흔들어 버린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게되었다. 외침과 내전의 위험성이 현대무기의 위력덕분(?)에 확실히 줄어든것도 사실이다.
1000년 고찰 낙산사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산불에 의해 불타는 TV화면을 보면서 우리 현대인의 아니 현대국가의 안전에 대한 강렬한 너무도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 현대국가 아니 인류의 재앙은 외침도 내전도 아닌 그야말로 하챦은 일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낙산사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울창한 숲이 낙산사에게는 재앙의 원인이 되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화려한 문명의 이기들이 소위 '인프라'들이 재앙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엄청난 폭탄의 뇌관을 건드리듯이 작은 원인이 걷잡을 수 없는, 전쟁에서도 버텨냈던 동종마저 녹여버렸다는 것이다. 속수무책이다.
눈을 우리 사회로 돌려보자. 우리의 일상은 어찌보면 숨차리만큼 빠르고 편리하다. 이 모든 시스템은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는 댓가로 얻어낸 일상들이다. 9.11을 보자. 100층의 고층빌딩에 점보여객기가 테러범의 상상의 소재였다. 우리의 고에너지 소비시스템의 이면에는 엄청난 사회 안전망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전기, 물, 석유... 얼핏 떠올려봐도 없어서는 아니 부족해도 안될 것들이다. 수도권 2천만이 엄청난 아파트 군락을 이루고있다.
벌써 강남에서는 아파트 '탈출'을 시작한다고 한다.
1000년 고찰 낙산사의 화재는 바로 우리의 문명사다. 외적의 침입이 국가의 존망에 가장 큰 이유였던 시대, 내분이 우리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시대 이제는 물론 두가지 이유도 상존하지만 '아무것도 아닌'이유로 더 큰 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상상이 더이상 상상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늦었지만 현대문명에 대한 깊이있는 반성과 고찰이 절실하다. 문명사가들이나 일부 지식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생존을 위한 일상의 언어로말이다. 인류는 한번도 자신의 문명때문에 멸망한적이 없었다. 어떻게보면 화려한 직립보행인의 성취일수도 있지만 낙산사를 둘러싸고 있던 아름답고 울창한 숲이 오버랲되는 이유는 왜일까?

개인, 사회, 국가, 인류..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아닌'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받는 시대가 되었음을 낙산사는 세상을 향한 경고를 소리를 울려야할 자신마저 녹여가며 우리에게 울려준 것이다.

2005년 4월 5일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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