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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요직엔 ‘김&장’ 사람들…총리부터 국정원까지

한성제피로스 2008. 3. 14. 10:33
ㆍ고문역 한승수·김회선 이어공정위 부위원장 서동원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승수 총리, 김회선 국정원 2차장(국내 담당), 서동원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정부, 정보기관, ‘경제검찰’ 등 ‘권부’의 주요 포스트를 ‘김&장’이 차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장이 주로 기업 변호를 맡아왔고, 세 사람이 공직→김&장→공직의 ‘회전문 인사’의 수순을 밟았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한 총리는 2004년 6월부터 최근까지 김&장 고문을 지냈다. 4년 간 변호사들의 자문 등에 응하며 1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으로부터 “전직 관료가 사적인 분쟁을 담당하는 회사에서 음양으로 도와주고 돈을 받은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회선 차장은 2005년 검찰을 떠난 뒤 김&장 고문으로 일했다. 분식회계 및 사기대출 등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 등을 맡았고, 박용성 전 회장 등이 연루된 두산그룹 비리 사건의 공동 변호사로 활동했다.

공정위 상임위원을 지낸 서동원 부위원장은 2006년 5월 퇴직 후 같은 해 9월 김&장 상임고문으로 들어갔다. 서 부위원장이 재임 중 마이크로소프트 사건 주심을 맡아 3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김&장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법률대리인이라는 점 때문에 당시 ‘직업 윤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과는 성격은 다르지만 민변에서 활동한 박인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김&장에서 1985년부터 한동안 일했다.

정치권에선 한나라당 대구 달서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신재현 전 김&장 시니어변호사도 주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집에 무시로 찾아갈 만큼 대통령과 가까운 신 변호사가 일단 탈락했지만 ‘전략지’로 놔둔 달서병 공천을 받거나 다른 관직에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적재적소 인선을 하다보니 김&장 출신들이 발탁됐을 뿐 다른 고려는 없다”고 밝혔다.

〈 최재영기자 〉경향신문 게제 다음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