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천 맛집

창신동 깃대봉 냉면

한성제피로스 2005. 10. 26. 19:08

오늘 점심시간 나의 고향 창신동을 지나며 , 문득! 깃대봉 냉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그곳을 들렀다

 

지금 있는 장소는 창신초등학교 길 건너편에 주차장까지 갖추고서 "깃대봉냉면"이란

간판 내걸고서 장사를 하지만, 예전에는 어디 그랬던가......

 

지금의 "깃대봉 냉면" 장소 근처에 예전부터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도 예전 그 추억의 맛은

모를것이다. 지금의 장소가 예전의 장소가 아님으로.....

 

약~~ 한~ 30여년전인가..초등학교때로 기억되는 깃대봉 냉면의 유래!

 

나의 살던곳은 창신2동 바윗돌이라는 동네다

 

비탈진 바로 그 동네 위로도 많은 가구들이 오밀조밀하게 성곽터(지금은 서울산성으로 복원

되어 낙산이라는 공원도 만들어져있는)밑과 위로 집들이 모여살던곳, 성곽위 솜틀집 바로 옆에

태극기가 걸려져 있던 철 깃대봉이 있었고 성곽을 넘어 이화동으로 내려가는 곳에 가정집을

그대로 이용한 냉면집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름도 없었고 간판도 없었던 그 냉면집을 그동네 사람들은 깃대봉근처의 냉면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늘 한 20-3년만에 먹어보았으나 면 빼놓고는 정말이지 옛날 그 맛이었다

 

그 당시 창신동에 살면서 뭐,,, 변변한 외식이라도 할 수 있었으랴

 

초등학교때 어느날인가 아버지가 동네 아저씨들과 드시고 왔는지..일요일날 나보고 냉면을

사오라고 하시며 커다란 냄비와 돈을 건내 주셨다

(워낙 조그만 가정집을 냉면집으로 사용하였기에 우리가족 같이 6명의 가족이 가서

일요일에 먹기에는 앉을 자리도 없었기에 지금말로 테이크아웃을 해야했다)

 

나는 커다란 냄비와 주전자 들고서 최소 6인분을 공수해야 했기에 3살위의 누나와 같이

깃대봉 냉면집에 가서 길게 줄을 섰다...워낙 손님이 많았기에 테이크 아웃 조차도

긴줄을 서야만 했다

 

지금도 난 바쁘게 돌아가던 그 곳 냉면집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긴줄을 서서 있으면 주인집 아저씨의 냉면 삶는 모습을 보고 있어야했다

누런 냉면(지금은 그런 질긴 냉면발을 사용하지 않는다)을 한가득 커다란 솥에 넣고 삶아낸

뜨거운 냉면을 수돗가 상수도옆에 있던 커다란 빨간 다라에 부어서 찬물에 두세번 빨아내면

줄을 선 나와 같은 무리들은 그 아저씨에게 냄비 뚜껑을 열고 다가가 몇인분을 외친다

 

그러면 아저씨는 능숙한 솜씨로 찬물에 들어있던 냉면을 돌돌 말아서 정확한 크기로 6인분을

넣어주면 나는 다음 단계인 양념을 언기 위한 장소인 부엌으로 향한다

그곳에 있던 주인 아줌마는 거의 기계적인 가늠으로 양념들을 언고 육수를 주전자에 담어주며

돈을 계산한다

 

그러고 나면 그곳의 양념 냄새에 벌써 나의 입에서는 군침이 돌면서 낑낑대며 집으로 향하며

조금후 펼쳐질 만찬에 힘든지도 모르는 체 비탈길을 내려오곤했다 

 

그런데 그 맛이 정말이지 그 당시로서는 대단한 맛이었다

아직도 머릿속에 잔재 되어있는 그 오묘한 메운맛의 극치... 그맛을 20여년이 지난

추억의 맛을 오늘 느끼고 온것이다

 

계산하고 나오는길에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지금 이가게는 누가 이어받아 하느냐고...했더니 누나가 이어 받아 하고 있습니다 하더라구!

 

예전에 주인아줌마와 많이 닮은 딸인 듯한 사람이 주방을,  아들인 듯한 이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