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크랩

하룻밤에 흘린 두 번의 눈물

한성제피로스 2009. 1. 30. 12:51

월요편지 108번째 - 하룻밤에 흘린 두 번의 눈물 월요편지

2009/01/26 10:37

복사 http://blog.naver.com/qksdnjftks/90041180727

 

하룻밤에 흘린 두 번의 눈물

 

철거민과 경찰의 충돌로 여섯 명이 죽고 많은 사람이 다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순간 이렇게 빨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있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조급하게 할까? 여기까지는 한가한 생각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경찰, 여당, 청와대 그리고 이땅의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의 말은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정말 그들과 전투하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합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공권력은 공권력답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있는 공권력은 최후의 순간까지 그들의 목적과 목표를 생명을 구하는데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해야 합니다.


철거민을 희생해서 더 많은 시민을 살렸다고 말하는 국회의원, 자칭 애국자들의 논리는 정말이지 전투의지를 되살리게 합니다. 그야말로 국회의원을 가장한 테러리스트요 폭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처연한 얼굴들이 떠올랐습니다.

극우보수들은 배후세력, 좌경세력 운운하며 그들의 고전적 수법으로 비인간의 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이를 가슴 아파하는 사람을 오히려 정략적이라 호도하는 세치 혀를 보면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이땅 보수탐욕세력의 단발마를 듣는 듯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되면 당장 경제가 좋아지고 살맛나는 세상이 될 거라고 아무 생각없이 표를 던진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또다른 대안이 없어 그렇게 던질 수 밖에 없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무력하고 아둔하고 수준 낮은 나라에 살고 있어야 하는가?

물론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지금 자괴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 국민이 비탄에 젖어 있을 때 미국에서는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전세계인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최초의 흑인대통령 오바마의 진솔한 선서가 진행되는 동안 200만이 넘는 인파들은 마치 메시야가 임재라도 하는듯 희망과 환희와 감격으로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TV를 통해 어느 중년 흑인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너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미국은 저렇게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까짓 강남이 경쟁의 최종 목적지인가 싶을 정도로 옹졸하게 사는 자화상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흑인과 빨갱이가 내 눈 앞에서 자꾸자꾸 겹치고 또 겹치고 눈물까지 엉겨서 그 화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 통일을 할 수 있을까?

주체사상도 극우반공도 없는 세상이 언제쯤 올까?


용산 참사와 오바마 취임이 연속해서 내 가슴을 두드리고 눈시울을 흐리게 하고 머릿속을 혼란하게 합니다.


우리는 대통령으로 인해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언제 한번 제대로 대통령을 뽑아볼까?


다시 한번 분단의 이 깊은 수렁을 실감합니다.

극우반공세력을 늘 당당하게 하는 북한의 존재와 북한을 존재케하는 극우세력의 그 답답한 역사의 수렁을 언제나 헤어날 수 있을까?


용산참사 오바마 용산참사 오바마 용산참사 오바마 용산 오바 용산...................

이명박과 신지호를 선택한 유권자와 오바마를 선택한 유권자를 번갈아보며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이렇게 답답한 마음이지만 다시 차근차근 풀어가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 알고 있는데 하늘이 도와야 하겠지요..

민심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날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할 수 있는 일 모든 일을 해야지요.

오바마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처럼 행복한 통일 KOREA의 국민들을 상상하며 명절을 맞이합니다.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2009년 1월 26일

명절 아침에

한탄강가에서 이 철 우